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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줄 알면서도 현재의 그 상태로, 현재의 그 목표대로 계속 가고 있는가?
그만두어야 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왜 스스로 수렁으로 걸어가고 한참 후에서야 후회하게 되는 것일까?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1. 목표 설정의 함정
기존의 목표, 일, 관계를 그만두어야 할 때라는 것을 나도 알고 주변사람도 알고 있는데, 왜 멈추지 못하는 걸까.
큇(QUIT)에서 애니 듀크는 그 이유 중 하나로 “목표” 설정의 함정을 꼽는다.
분명 목표는 중요하지만,
때로는 그 목표가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탐색하는 것을 가로막고, 더 많은 시간과 후회를 남게 하기도 한다고.
"목표 설정"의 함정으로 인하여 적절한 그만두기(Quit)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목표 달성여부에 따라, 성공과 실패, o/x로 구분하여 판단하는데 익숙함. 목표달성은 과도할 정도로 중요하게 평가하면서도, 지금까지 얻은 것과 (계속 나아갈 경우) 앞으로 잃게 되는 것은 간과하기 때문.
- 그래서 중간에 중단하면 (과정에서 얻은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고 느낌. 실패한 느낌을 피하고 싶어 함.
- 중단하면 시간, 노력, 돈을 낭비했다는 느낌을 받음. 낭비했다는 느낌을 피하고 싶어 함.
- 틀렸다거나 수정이 필요한 상태 또는 잘못이 있는 상태를 인정하기 싫어함.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과 자체보다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목표로 삼았던 결과 자체가 무의미해지거나, 변경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그 목표 자체에만 매몰되었던 것은 아닌가 돌아본다.
2. ”그렇지 않다면 그만둔다” - 중단기준 설정하기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정말 중단해야 할 상황에 그만두지 못하고, 중단할 시점을 놓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렇지 않다면 그만둔다”는 중단기준을 설정할 것을 권한다.
다음 예와 같은 중단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다. 그 기준까지 스스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 (예) 앞으로 두 달 안에 확실한 성과를 내는데 실패하지 않는 한, 계속 A의 연구개발을 할 것이다.
- (예) 계속 야근을 하고 집에서까지 일을 하거나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두렵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한, 나는 계속 이 직장을 다닐 것이다.
3.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 - 근시안적 시각 경계
사람들이 특정 과제나 목표에 시각이 고정되면 바로 눈앞의 일도 인식하지 못하고, 매몰되는 것을 보여주는 유명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이 있다.
1999년 하버드대 심리학자 대니얼 사이먼스와 크리스토퍼 차브리스가 진행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이다. 실험에서 연구자들이 참가자들에게 농구경기 영상을 보여주면서 농구선수들이 패스를 모두 몇 번 하는지 세보라는 요청을 했다. 영상이 반쯤 재생됐을 때 고릴라 분장을 한 여성이 농구코트를 걸어서 가로지르는 장면이 있었다.
연구자들은 패스 횟수를 다 센 참가자들에게 영상에서 뭔가 특이한 것을 보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연구자들은 “못 봤다”는 대답을 한 참가자들에게 농구선수들 여섯 명 외에 다른 사람이나 물체를 보지 못했는지 물었다. 이 질문에도 “아니요”라고 대답한 참가자들에게는 “고릴라가 화면을 가로지르는 것을 보았습니까?”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실험 참가자들의 반 이상은 이 모든 질문에 “아니요”라고 대답했다. - 큇, 430p
참가자들은 자신의 과제/목표(패스 횟수 세기)에 집중하느라 바로 코앞에 있던 고릴라를 보지 못한 것이다.
이처럼 목표를 추구할 때 우리는 시각이 좁아지고 전체를 보지 못하게 된다.
4. 유연성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언제든지 선택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세상도 변하고 나도 변한다.
따라서 목표는 변화될 수 있다. 목표 역시 무조건 추구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목표가 적절하게 설정되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언제든 변하거나 수정될 수 있는 목표 자체가 아니라, 가치에 대해 물어야 한다.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할 때,
더 이상 무의미해진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일을 멈추고, 나의 시간과 인생을 허비하지 않게 된다.
더 이상 가치 없는 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자.
가치 없는 일에 계속 끌려가면, 지금보다 더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그만 둘 수 있어서 다행이다. 감사하다.